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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파트너 트랙' 완주 짧은 후기

by Jason J 2022. 9. 3.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호기심이 가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나 보다. 근데 사실 원작은 중국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이야기이지만 드라마화 과정에서 어떤 이유인지 한국계로 바뀌었다? 덕분에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한국말을 듣는 것도 하나의 작은 재미 요소다. ('요태까지 날 미행한고야?' 수준이 아니니 안심하자)

 Arden Cho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내가 보기엔 꽤나 깜찍하게 배역을 잘 소화했다. 아시안,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에도 로펌 파트너가 되기 위해 집념을 불태우는 똘똘한 워커홀릭 캐릭터인데 왜 이렇게 익숙한지.. 한국에 살고 있다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법한 현실감 있는 그런 느낌이다. 물론 여기는 배경이 뉴욕이지만..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부족하지도, 투머치하지도 않고 좋다. 다만, '와 미쳤다' 정도로 베테랑 바이브를 풍기는 배우도 없긴 하다.

 스토리 라인은 글쎄.. 솔직히 좀 별로다. 개인적으론 미드라서 좀 더 로펌 내의 업무적 스트레스와 현실적인 문제를 깊게 다루길 기대했지만 ('빅 쇼트'까진 안 바라고 '슬의생1' 정도라도..) 그렇진 않더라. 로맨틱 코미디인가? 그건 또 아닌데 첫 에피소드 두세 개 이후로는 드라마의 방향을 잘 모르겠다. 

 여기서 이 드라마가 별로인 점 첫 번째, 중반 이후로는 뜬금 흑인 인종차별 'Education' 시작 ㅋㅋ 이거 분명 '아시안 여성'이 주인공인데 페미니즘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재수 없고 잘나가는 백인 남성의 인종차별적 농담에 분노!😡 하는 내용으로 에피소드 몇 개가 소모된다. 그리고 주인공 베프가 흑인 게이인 것부터 불안불안했는데 기어코! 게이 섹스 씬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야 만다. 글쎄, 나는 이런 요소들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지도, 실제로 내가 'educate' 되는 효과를 발휘하지도 않았다고 느낀다.

이 드라마가 별로인 점 두 번째, 당신은 언젠가 '요즘 웹툰 특징.jpg' 이런 짤을 본 적 있는가?

요즘 웹툰 특

 주인공에겐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다루기 어려워 보이는데 츤츤대면서 은근 챙겨주는 존잘 섹시 스마트가이',  '이유는 모르겠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잘 통해서 이게 백수인지 헷갈릴 정도로 어디든 달려갈게 너는 몸만 와 개부자 재벌 2세'. 요새 한국 웹툰이 해외 진출을 꽤 했다더니.. 이 정도였니?

 이만 글을 줄이자면, 나는 요새 시간이 많았고 그래도 로펌 얘기라서 끝까지 완주하긴 했는데 평소라면 완주 못 했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드라마는 아니고, 똑똑한 여주인공과 존잘남+부자남 조합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즐기기 좋은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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