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 나는 언제나 옳다/길리언 플린 짧은 독후감 굉장히 짧은 책이다.전자책으로 읽느라 이렇게 짧은지 모르고 쭉쭉 읽어나가다가 오잉? 하고 약간은 허무하게 끝난 책. 그렇지만 나름 신선한 스토리 전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 특이하다. 보통 책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독자가 걸어가면서작가가 만들어 놓은 골인 지점으로 인도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갈림길이 있다.워낙 짧은 책이라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읽다 보면은 '아 A쪽으로 흘러가는구나.'하다가 '아니네, B였구나 반전이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등장인물이 마치 넌지시 독자에게 직접 말하듯 주인공에게 말한다.'A인지 B인지는 니가 생각해^^' 라고 말한다. 뭐랄까, 영화로 치면 등장인물이 관객에게 직접 말하는 '데드풀' 같다는 느낌을 받은 .. 2017. 6. 28. 종이달/가쿠다 미쓰요 짧은 독후감 돈에 지배받는 사람들의 이야기.하지만 돈을 움직이는 재벌이나 CEO들의 이야기가 아닌,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리카'는 자신이 일하던 은행에서 1억엔을 빼돌리고 태국으로 도망친 시점에서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저 실적이 조금 좋은 편인 리카가 어쩌다 돈을 횡령하게 되었을까?엄청난 계획범죄도 아니고 원한 때문도 아니다.리카는 분명히 조금만 쓰고 갚으려고 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자신이 훔친 계좌의 주인에게도 명랑하게 대할 수 있었다. 돈을 훔쳐 내연남에게 쓰며 허세부리는 리카와성실한 은행직원 리카는 마치 따로 존재하는 듯하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리카와 마찬가지로 모두 두 가지의 자신을 가지고 살아간다.항상 살아오던대로 평범하게 일상.. 2017. 6. 9.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이용덕 짧은 독후감 누구나 한 번쯤,'이렇게 살 바에는 그냥 죽어버릴까?''이렇게 아등바등 산다고 내 미래가 좀 나아질까?'라는, 혹은 비슷한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돌아보니 어느새 내 인간 관계가 엉망진창이 되어있다고 느낄 때,중요한 시험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앞으로 있을 일이 너무나 부담될 때,돈이 너무 없을 때,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적어도 나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목적이 뭔지, 왜 사는지. 생각한다.이 질문은 사실 어느 철학자도 천재도 답을 내릴 수 없는 인류가 존재하는한 그림자처럼 따라다닐절대 풀리지 않는 질문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 '하쓰미'는 이 풀리지 않는 질문에남들과는 조금 다른 답변을 내놓는다. 그녀는 죽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그녀의 뜻을 함께할 사람을 찾고 있다.그녀는 우연히 만난.. 2017. 6. 9.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구보 미스미 짧은 독후감 유부녀와의 불륜을 저지른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그의 주변 사람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다루는 연작소설집. 적나라한 묘사를 통한 강렬한 도입부로 어느새 빨려들어가 읽고 있다보면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의 삶엔 다들 한 가지씩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고 고민과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저마다의 상처를 얻은 사람들은잠시 움츠러들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는 점점 여물고다시 생활을 시작하는,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라는 제목은 이런 과정을 함축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다. ★★★☆ 3.5/5 2017. 6. 9.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