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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짧은 독후감 소설을 읽기 시작하려면,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이 적잖히 필요하다. 왜냐하면 소설의 첫 문장 이전부터 이미 그 세상에 살고 있던 등장인물들은, 내가 속한 세상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저마다의 인간관계, 직업, 취미,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막 그들을 옅보기 시작한 나로서는 첫 문장 이전까지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글자를 읽어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내의 시간은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의 양과 비례한다. 그러한 탐색의 시간은 보통 책의 1장이 끝나기 전, 정말 강력한 책의 경우에는 두어 장만에 끝나기 마련이다. 여기서 문제는, 요즈음 적지 않은 책들이 내가 꽤나 많은 시간을 참아 줄거라고 생각 하는 모양이다. 아리송한 복선들만 잔뜩 던져놓은 채로 다른 사람의 시.. 2017. 8. 4.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셀레스트 응 짧은 독후감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전개 시점이 많이 왔다 갔다해서 쳅터가 넘어갈 때마다 조금 헷갈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다. 20세기 중후반 미국 사회에서 벌어졌던아시아인을 향한 불쾌한 시선,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두가지를 중국인 아빠와 결혼 생활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를 둔 딸 '리디아'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중국에서 이주한 아빠 제임스는 어린 시절부터 대인관계에 있어서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었다.백인들만 다니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혼자만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직접 경험한 그는,딸은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한다. 당시에는 모두가 그러하듯 보수적인 성역할관에 사로잡힌 엄마 밑에서 자란 메릴린.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며 꿈을 향해 .. 2017. 6. 28.
너를 놓아줄게/클레어 매킨토시 짧은 독후감 묵직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사실 요즘 이런 류의 범죄나 스릴러 소설에서 반전 없는 책이 더 찾기 어려운게 맞지만, 강력한 몰입감에 휩쓸려 읽다가 맞이한 반전은 적잖히 얼얼함을 남겨준다. 뺑소니로 시작해서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사건 전개는경찰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져 나가는데,작가가 전직 영국 경찰인이었다는 만큼 마치 CSI 드라마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듯한 자세한 장면과 인물 간의 긴장감 묘사가 뛰어나다. ★★★★ 4/5 2017. 6. 28.
나는 언제나 옳다/길리언 플린 짧은 독후감 굉장히 짧은 책이다.전자책으로 읽느라 이렇게 짧은지 모르고 쭉쭉 읽어나가다가 오잉? 하고 약간은 허무하게 끝난 책. 그렇지만 나름 신선한 스토리 전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 특이하다. 보통 책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독자가 걸어가면서작가가 만들어 놓은 골인 지점으로 인도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갈림길이 있다.워낙 짧은 책이라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읽다 보면은 '아 A쪽으로 흘러가는구나.'하다가 '아니네, B였구나 반전이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등장인물이 마치 넌지시 독자에게 직접 말하듯 주인공에게 말한다.'A인지 B인지는 니가 생각해^^' 라고 말한다. 뭐랄까, 영화로 치면 등장인물이 관객에게 직접 말하는 '데드풀' 같다는 느낌을 받은 .. 2017.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