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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셀레스트 응 짧은 독후감

by Jason J 201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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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전개 시점이 많이 왔다 갔다해서 쳅터가 넘어갈 때마다 조금 헷갈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다.


20세기 중후반 미국 사회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인을 향한 불쾌한 시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

이 두가지를 중국인 아빠와 결혼 생활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엄마를 둔 딸 '리디아'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중국에서 이주한 아빠 제임스는 어린 시절부터 대인관계에 있어서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었다.

백인들만 다니는 학교에서, 사회에서 혼자만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직접 경험한 그는,

딸은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한다.


당시에는 모두가 그러하듯 보수적인 성역할관에 사로잡힌 엄마 밑에서 자란 메릴린.

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며 꿈을 향해 하버드까지 잘 달려 오는듯 했으나,

갑작스런 결혼으로 결국 꿈을 포기하게 된다.

그녀 역시 딸은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한다.


친구와 전화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신나하고, 가고 싶지도 않은 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를 선물해주는 아빠,

답지를 보고 답을 적은 물리문제집을 보며 행복해하면서 더 많은 과학책을 사주는 엄마.

자신들의 어릴 적 욕망을 딸을 통해 해소하고 싶은 부부 밑에서 리디아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등떠밀려 살아간다.


저자 셀레스트 응의 아버지는 홍콩에서 이주한 전직 NASA 물리학자이고 어머니는 클리브랜드 주립대 화학과 교수였다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저자가 살면서 부모에게서 듣고 느낀 것들, 자신이 겪어온 인생에서

두 가지의 주제를 제임스와 메릴린으로 나누어 표현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한국에서 우리가 인종차별을 겪을 일은 거의 없지만,

자식이 입학할 학과를 대신 정해주는 학부모, 일단 대학을 간 다음에 네 마음대로 하라는 부모들 등등

자식에 대한 부모의 왜곡된 사랑은 한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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